남들은 뭘 배우나요?
자격증 쪽이 아니에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해마다 하는 평생학습개인실태조사가 있습니다. 2025년 조사에서 55세에서 64세가 학교 밖에서 배운 걸 영역별로 보면, 제일 많은 게 문화예술교육이에요. 열 명 중 한둘입니다. 자격증으로 이어지는 직업능력 향상교육이 그다음이고요. 인문교양교육하고 시민참여교육은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앞의 둘이 크게 벌어지지는 않아요. 다만 순서가 검색 결과와 반대입니다.
그럼 배워서 뭘 하려고 배우는 걸까요. 서울시 50플러스포털에 실린 인터뷰에 이런 대답이 있었어요. 성동50플러스센터에서 강좌를 250건 마쳤다는 김철근 씨한테 앞으로 계획을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목표는 있다. 그게 되고 안 되고는 관계없다. 나는 준비과정이 즐겁다.」
시작한 계기도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회사 생활하다가 나오니까 갈 데는 있어야 하는데, 정기적(규칙적)으로 갈 데가 없어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집에만 있었던 적도 있어요.」 그러다 강좌를 듣게 되니 「갈 데가 있는 게 너무 좋았어요」라고 했고요.
한 번도 안 해본 건데 가도 되나요?
그런 분들이 원래 옵니다.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글쓰기 수업을 하는 분이 이런 글을 썼어요. 매 학기가 시작될 때면 한 번도 글을 써본 적 없다는 분들이 꼭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어져요. 「그러나 막상 펜을 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면 놀라운 표현력과 감수성에 깜짝 놀라곤 한다.」
왜 안 해봤는지도 같은 글에 있습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다 보니 자신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시간조차 없었던 분들이, 글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기쁨을 발견한다.」 안 해본 게 아니라 할 틈이 없었던 거예요.
그 수업을 들은 어르신이 한 말도 적혀 있더라고요. 「글을 쓰면서, 내 안에 내가 있는 걸 처음 알았어요.」
망설이는 이유는 대개 정해져 있기도 합니다. 은퇴 후 취미를 다룬 기사가 셋을 꼽았어요. 「이왕 즐길 취미, 더 잘해야 할 것 같아 지레 포기하게 되는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생산적인 취미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면?」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내려놓게 되는가입니다.
숫자로도 나옵니다. 배우고 싶었는데 못 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1위는 직장 업무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였는데 퇴직하셨으면 해당이 없어요. 그다음이 동기, 자신감 부족입니다. 열 명 중 둘이 이걸 골랐어요. 학습비가 비싸서라고 답한 사람은 열 명 중 하나고요.
그럼 어디로 가나요?
지금은 거의 어디든 됩니다.
평생학습관은 나이를 안 봅니다. 「평생교육법」이 시·도 교육감더러 관할 구역 안의 주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관을 설치하거나 지정해서 운영하라고 정해 놓았거든요. 주민이면 된다는 말이에요. 백화점에 있는 문화센터도 이 법에 따른 평생교육기관에 들어갑니다.
노인복지관하고 노인교실에는 기준이 있어요.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이 이용대상자를 60세 이상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경로당은 65세 이상이고요. 지금 못 가는 데가 있다면 이 하나인데, 만 60세가 되면 열립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장년만 따로 받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만 40세에서 64세를 위한 곳이라고 안내해요. 앞에 나온 김철근 씨가 다닌 곳입니다.
동네에 뭐가 있는지는 사시는 구·시·군 이름을 앞에 붙여서 검색하시면 나와요. 「○○구 평생학습관」, 「○○구 평생학습 포털」, 「○○구 노인복지관」입니다. 평생학습관은 지역마다 운영이 달라서 전국 공통 안내가 없거든요.
등록했다가 안 맞으면 어떻게 되나요?
신청 단추 앞에서 한 번 더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그만두는 사람이 있을 걸 알고 만든 규칙이 이미 있어요.
「평생교육법 시행령」 제23조와 별표 3에 적혀 있습니다. 기준은 지나간 날수가 아니라 지나간 수업 시간이에요. 여기서는 수강료를 한 달 치 이내로 낸 경우를 놓고 말씀드릴게요.
수업 시작 전에 그만두면 낸 돈을 다 돌려받습니다. 3분의 1이 지나기 전이면 3분의 2를 받고요. 3분의 1에서 절반 사이면 절반을 받습니다. 절반이 지난 뒤에는 안 돌려줘요.

딱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뭘 배울지 못 정해서 미루고 계셨다면, 그건 미룰 이유가 아니에요. 우리 또래가 제일 많이 하는 것도 자격증이 아니었고, 못 한 이유 2위도 돈이 아니라 자신감이었습니다.
김철근 씨가 인터뷰 끝에 남긴 말이 있어요. 기자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할 말이 없어요」라고 했다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50플러스(센터) 한번 찾아보세요.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자기가 쓴 노래 가사 한 줄을 알려줬다고 해요. 「내 행복 기준은 내가 정하련다.」
알아보시려면
동네 강좌는 사시는 구·시·군 이름을 앞에 붙여 검색합니다. 수강료를 돕는 평생교육이용권도 있어요. 1인당 35만 원인데 대상이 네 갈래로 정해져 있으니, 평생교육이용권 누리집(www.lllcard.kr)에서 내가 드는지 먼저 보시면 됩니다.



먼저 결론부터